마음수련 명상

 

 

 

언제부터인가 마음이 복잡해서 어느 것에도 집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일도 잘할 수 없었고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보아도 친구나 가족의 말을 경청할 수도 없었으며 마음껏 쉴 수도 없었습니다.

 

 

언제나 나도 모르게 끊임없는 생각에 시달리며 계속 무언가를 채우려고 애썼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쉴 틈 없이 살았습니다. 운동을 하고, 공부를 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취미생활을 찾아다니고 사람을 만나고 정기적으로 여행도 다니고 책도 읽고 여러 마음 다스리는 법들을 섭렵하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그도 잠시뿐 결국 남는 것은 공허함이었고, 엄청난 좌절과 함께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까 도무지 해결이 날 것 같지 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스스로의 말과 생각과 결심까지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머니의 권유로 먼저 지역 명상센터에서 명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을 많이 내어 하지 못했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 마음이 비워지고 편해지는 것은 물론 그 동안 각종 자기계발서나 종교서적 등으로는 풀리지 않고 이해되지 않았던 것들이 해결됨을 느꼈습니다.

 

 

다만 그동안 살면서 붙잡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던 것들을 쥐고 있는한 다 내려놓는 것이 어렵겠다라는 것이 알아지고 과감하게 다 내려놓고 마음공부를 마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집도 돈도 직업도 친구도 연인도 다 내려놓는다는 것이 예상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막상 놓으려니 먼저 아까웠고 걱정되고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일할 수도 없고 쉴 수도 없고 스스로의 말과 생각까지 의심하게 되는 삶을 또다시 계속 살 수 없었기 때문에 마지막이다라는 절실한 마음으로 메인센터에서 1과정부터 다시 명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수련 시간엔 기대 반 걱정, 두려움 반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명상을 하는 것이 체력적으로도 힘들었고 정신적인 에너지 소모가 상당했습니다. 어느 순간 멍해져서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았고 잘은 하지 못했지만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산 삶을 10번쯤 돌아보았을 때 명상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었구나라는 것을 문득 알게 되었고 그 뒤부터는 힘을 빼고 명상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살면서 근심, 걱정이 많았던 만큼 사진도 많았기에 산 삶을 돌아보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그리고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게 사실이지만 어쩐지 잠을 반으로 줄이고도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 스스로도 놀랐습니다.

 

 

한 주간 1과정을 마친 이 시점에서는 그간 끊임없이 괴롭혔던 고민과 의문들이 많이 끊어짐을 느낍니다. 아직 인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생각이 끊어지는 경지는 아니지만 잠깐 멈추고 생각을 버릴 수 있는 방법을 알기에, 망념에 빠진다 하더라도 이내 벗어날 수 있어 두렵지 않습니다.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도움님의 말씀처럼 힘을 내서 욕심 부리지 않고 순리대로 마음공부를 마치겠습니다.

 

 

yunaㅣ31세 1과정 전북 전주

 

출처: www.meditationlif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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